그남자그여자2 - 사랑에세이
햇수론 3년. 만 2년 6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인생에 이렇게나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문득 책속에 이야기와 내가 너무나도 비슷해보인다.
읽었던 책중에 <그남자 그여자>라는 책이 있는데
라디오 방송에도 소개되었던 사연들을 책으로 엮어낸 오래된 책이다.
그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냥 아름답다 말하고 말 걸 그랬나 봐요. 좋으면 좋다 말할걸.
괜히 남의 나라 막연히 동경하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일까봐. 괜히 남의 나라를 질투나 하는 심술궃은 사람으로 보일까봐. 아닌 척 하느라 더 많이 행복해할 시간을 놓쳤어요...
당신이 샘나서 그랬던 것처럼...
당신이 샘나서 불안했어요.
당신이랑 있으면 늘 내가 부등호의 뾰족한 쪽이었어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았고.
당신은 잘하는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았고..
그러니 지금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버림받을 것 같았어요."
당신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면서도....
- 그남자 그여자 2권 <Swees Luzern> -
그래.. 지난 시간동안 참 많이 샘이 났다. 그래서 불안하기도 했다. 내가 항상 부등호의 뾰족한 쪽이었다.
그사람은 자신이 부등호의 뾰족한 쪽이라고 말했지만, 누가봐도 내가 부등호의 뾰족한 쪽이었다.
나의 주변사람들은 '네가 그렇게 좋아한다면.. 좋은사람이겠구나.." 라고 말했지만
그사람의 주변사람들은 "그저 치기 어린 아이의 불장난쯤이니 이제 그만 그쯤에서 끝내"라고 했다.
나의 주변사람들은 '너 정말로 그사람을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고 했지만
그사람의 주변사람들은 "너 미쳤구나!?" 라고 했다.
아니 어쩌면. 내주변사람들도 그사람 주변사람들 처럼 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내 주변사람들이 그사람의 진가를 언젠가는 알아줄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자신의 마음보다 주변의 시선을 더 신경 썼던 그사람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그사람의 주변사람들에게 .. 내가 그렇게 비춰져서.. 그래서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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