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랑군 일기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것

fromage 2010. 4. 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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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임경선"이라고 검색을 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책은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것"이었다.

둥이의 지인으로 연애컬럼을 쓰는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책을 검색해 보니 책이 있어 냉큼 찾아 들었다.
그간 중간고사라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에 충실(나름 충실했다.. 열심히했다.. 결과는... 어떨는지..)하느라고 읽기를 미루다가
한번 책을 펼쳤는데 특유의 재치있는 문구들이 나의 엉덩이를 의자에서 뗄 수 없게 만든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것

제목이 풍기는 짙은 뉘앙스는 결국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그 틈에 끼어서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하고 기존의 관습과 관념대로 가정과 육아를 해낸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라는것
은 틀림이 없다. 
 짧은 나의 사회생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것은 그저 "힘들다"정도가 아닌 대단하고 위대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여성이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일을 열심히 하고 그안에서 성과를 내다보면 남성중심의 회사생활도 어렵지만
같은 여자들끼리의 관계도 매우 어렵고 힘들다.

직장생활 10년차 이상인 나의 둥이가 가끔 이야기하던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도 있었다.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 "대충 일하다 시집이나 잘 가면 되지"라는 사람은 주적이고 커리어 우먼의 체면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사람이며 나아가 "여자들은 이래서 회사에서 안되는거야"라는 평가절하적인 발언을 받게 만드는 바이러스같은 사람들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않은가, 아직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조직에는 남성이 훨씬 더 많고 직급이 높으신 분들은 철저한 남성우월주의와 남성중심
적인 사고를 하고 있을테니 둥이가 내게 했던 푸념은 그럴싸하게 들린다.

무튼 둥이가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과 지금도 격고있으며 앞으로도 격게될 회사생활이란것에 대해서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 싶었기에 쉽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다.

이자리를 빌어 대한민국의 수많은 커리어우먼들에게 찬사와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간단한 책 내용 정리

1장 - 일하는 여자, 우리는 행복한가?
일과 결혼, 골드미스와 실버미스, 출산, 여자로서 승진하는것 등 실제 커리어우먼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그려냈다.
글쓴이가 직접 커리어우먼으로써 사회 경험이 풍부했기에 그녀가 던지는 충고는 참으로 진지하게 느껴진다.

2장 - 일을 대하는 자세와 방식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3장 - 조직에서 살아남는 인간관계의 법칙
4장 - 인생의 터닝포인트, 성공적인 전직과 재충전

2,3,4 장은 여성으로서 조직에서 마주칠수 있는 문제들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고민해주었다.
이역시 글쓴이가 겪었던 일들이리라... 그리고 글쓴이의 관점에서 충고하는 것이리라.
이부분은 여자가 아니어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라면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바이블과 같은 것들이란 생각이 든다.
조직에서의 인간관계, 전직에 대한 통념과 성공적인 전직을 위한 몇가지 생각해 볼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단순한 fromage의 결론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러니 젊었을때는 고생스럽고 힘들고 어려운것을 해보아야 한다는
거다.

5장 - 일이 주는 순수한 기쁨을 느껴라
막연히 사회적인 성공(돈,명예,부)가 아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길 권하고 있다.(전혀 고려하지 말라는것은 아니다.)

책에서 남기고 싶은 내용들..

<체질적으로 안 맞는 사람과 공존하는 법>
-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중간중간 정리를 해나가며 살아간다. 어차피 포기해야 할 인간관계라면 눈 딱 감고 쓰레기통에 넣어버리자. 최소한 인간관계에 관한 한 완전한 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딱히 그 사람의 무엇이 마음에 안 드는지 알 수 없지만 왠지 모르게 안맞는 사람들이 있다. ... ...
"그냥 싫은 사람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 없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니까!"
"넌 네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왜 상대방이 마음을 안 여는지 답답하고 분통 터지지? 그런데 너 그것 아니? 너도 기가 꽤 센 아이라서 상당히 다가가기 힘든 스타일이야. 누구하고나 둥글둥글하게 잘 지낼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
고. 네가 둥글둥글한 척해봤자 가시돋힌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간파하거든!"
"그런데 너의 그런 성격 때문에 너를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너의 특정 성격 때문에 어떤 이들로 부터는 미움 받고 어떤 이들로부터는 사랑받고 그러는 거야."


<전직에 관한 충고>

우리는 그 동안 한우물을 파는 것이 미덕이라고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무조건 한 회사에 수동적으로 오래 다니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전직을 해서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것이 났다.
 
20대의 전직은 자신을 맹렬하게 하드 트레이닝시켜 줄 수 있는 곳으로 일부러 뛰어들어가는 것이어야 하고, 30대의 전직은 장차 오랫동안 아떤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에 따라 빠진 퍼즐조각을 끼워맞춰 완성해가는 것이어야 한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
살다보면 이유없이 혼자 있기 싫고 허전하고 외로운 날이 있기 마련이다. ... ...
혹시 언제 도움이 될지 몰라 저장해두고 있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이 참에 시원하게 정리해버리자. 첫째, 한시적으로 일 관계 때문에 알게 되어 그런대로 친하게 지냈지만 프로젝트가 끝난 후 굳이 연락할 필요가 없는 번호, 삭제. 나중에 필요하게 된다 한들 연락처는 어떻게든 알 수 있다. 둘째, 술자리 등 사적인 모임에서 건너 건너 알게 되어 "꼭 연락주세요"라며 전화번호 교환했던 사람들. 한달동안 연락할 마음이 안생겼다면, 삭제. 누구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수상쩍은 남자들의 이름도 삭제. 넷째, 궁금하긴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연락하는게 속보이고 민망한 지인들, 삭제.
 이제 확 줄었다고? 그럼 나머지 저장번호 중에서 가족들을 제외하고 일괄적으로 외롭다는 문자를 보내보자. 다섯째, 답신이 바로 온 사람들 빼놓고 또 삭제. 회신이 한참 나중에 왔다면 그 번호들은 다시 저장해 놓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답신 중에 가장 살가운 내용을 보낸 사람 세명과 통화하다 보면 그날의 우울함은 뻥 뚫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