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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군 일기

연애는 2주안에 결정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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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이런글을 쓰고있으려니 참으로 난감하다.
도무지 잠이란게 오질 않는건, 아마도 요즘 나의 심사가 뒤틀릴대로 뒤틀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종종 내게 연애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깝게는 동생부터 친구까지 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근래에 친구하나가 소개팅을 했다.
친구녀석은 숫기없고, 말솜씨도 능숙하지 않다.
가령 간드러지는 이야기는 할줄도 모르고, 어떻게 좋아한다고 표현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그런 친구에게 내가 한 조언은 간단했다.

일단 호감을 표시했으면 2주안에 어떤 제스쳐를 취해라.

그렇다. 꼭 소개팅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상대방에게 그 호감을 표시했다면, 2주안에 확실한 행동을 보여주라는 것이었다.

그저 "넌 좋은사람인것 같아", "매력이있어", "넌참 예뻐" 라는식의 상투적인 말들은 그녀를 혼란스럽게만 할뿐, 상대방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없다.
상대방은 나를 좋은사람 정도로 여길 수 는 있지만, 이사람과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이사람도 내가 어떤사람인지 간을 보고 있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할까?

고민스럽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 연애이야기들이 많지만 그럼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까?" 라고 질문하면 난감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 또한 현재 둘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다르다.

나이, 연애관, 시기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보아야한다.

젊고 개방적이어서 거침없이 돌진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것저것 재지말고 고백하면된다.
물론 어느날 문자로 우리 사귀자라고 할수도 있고 전화중에 그렇게 이야기 할수도 있다.
화이트데이 발렌타인 데이, 로즈데이 수없이 많은 데이들이 거의 매달있다. 이런날을 살짝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고백이란것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결혼상대에게 프로포즈를 하는것은 또 다른이야기고, 지금은 그저 연애를 하자고 고백하는것 일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다. 상대방에게 거부당할것이 두려워 말조차 꺼내지 못한다면, 시작도 못해보고 퇴짜맞기 딱 알맞다.

다만 용기와 함께 약간의 센스있는 준비가 곁들여진다면, 적어도 성의없는 고백이란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될 것같다.

장미.
 너무 뻔하고 정형화되어있지만 '장미 한송이' 일 지라도 의미가 있다.
일단 장미의 꽃말은 누가나 잘알테고, 또한 장미를 여자에게 주면서 무뚝뚝하게 던져줄수는 없는것 아닌가?
어떤 사람은 장미꽃 한송이가 뭐 중요한가? 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장미꽃을 사면, 일단 상대방에게 전해줘야 한다. 그리고 장미를 사는 순간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장미를 왜 샀다고 할까? 주면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지? 한송이만 사가는건 너무 없어보이지 않을까? 등등등

하지만 생각해보라, 내가 너를 위해 이 작은것을 준비하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둘 사이의 분위기는 훈훈해 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 할 수 있다.

그밖에 친구에게 했던 조언은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같이 이야기할 시간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술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분위기가 있거나 아주 맛있는 밥을 대접하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럼 왜하필 2주??

남자와 여자가 만났다. 몇번이고 만났는데 상대방은 나에 대한 호감을 확실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이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저 만나서 이야기하고 술한잔하고 영화한번보고, 그리고 하루에 몇건의 문자를 주고받지만,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추측만 하게 된다.

이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생각하며 남녀관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기는 딱 2주정도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물건을 처음 사고 한 이주정도는 마르고 닳도록 만지다가 그 이후가 되면 그저 그런 하나의 물건이 되듯이..
2주정도가 지나면, 새로운 사람에 대한 설레임과 호기심이 사그라 질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친구녀석은 실패했다.
여자분이 우리는 인연이 아닌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요령없는 내친구는, 장미도, 분위기있는 밥집도, 술도 어느것 하나 하지 못했고..

정확히 소개팅을 하고 3주째 되던 날에.. 아쉬운 통보를 받아야했다.

연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2주간의 시간은 참 중요한듯 싶다.
그러니 잘 생각해보라, 데이트는 하고 있지만 2주도 훨씬 지났는데 고백을 받지 못했다면,

그는 당신보다 좋은 사람이 있거나, 혹은 누군가와 비교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당신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일지도 모른다.



이상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여, 나쁜 머리를 짜내.. 재미도 없고 의미도없는.... 연애이야기...였다.
 
그래도 잠은 안오는구나.